플라스틱의 탄생과 역습

플라스틱, 21세기에 없어선 안될 만큼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의 어원은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습니다. 열을 가하면 어떤 모양이든지 변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죠. 

그런데 이 플라스틱,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플라스틱은 사실, 당구공을 제작하다가 우연히 발명되었습니다. 원래 당구공을 만드는 소재는 코끼리의 치아(상아)였습니다. 그래서 당구 자체가 부자들이 즐겨 하는 귀족 스포츠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발전하며 당구는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이 되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당구공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코끼리의 치아(상아)가 필요로 했습니다. 결국 오로지 당구공을 만들기 위해서 코끼리 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에 많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반대하였고, 그리하여 1863년 미국에서는 당구공 대체물질을 찾는다는 공고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코끼리의 치아(상아)를 쓰지 않고도 튼튼한 당구공을 만들 새로운 물질을 찾는 사람에게 무려 1만 달러를 준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돈을 환산하면 우리 돈 현재 가치로 18만 달러, 한화로 2 억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도전하며 당구공의 대체물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인쇄공 출신 발명가 존 웨슬리 하야트는 여러 종이를 압축하여 당구공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도중, 그만 종이에 손이 베이고 말았습니다. 그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찬장에 약병을 찾다가 실수로 한 약물을 쏟았는데, 그 약물은 순식간에 딱딱해졌습니다. 그가 쏟은 약물은 콜로디온(Collodion)으로, 상처 부위에 바르면 알코올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며 일종의 판을 형성합니다. 

이 현상에 영감을 받은 존 웨슬리 하야트는 나이트셀룰로스와 녹나무의 장뇌 성분을 혼합해 새 물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1869년 그는 이것에 셀룰로이드(Celluloid)라는 이름을 붙여 특허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플라스틱입니다. 이 셀룰로이드로 만든 당구공은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가벼워 당구공에 사용하기에 적절할 뿐만 아니라, 안경테, 단추, 피아노 건반 등에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플라스틱이 점차 다방면으로 보급되며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볍고, 튼튼하고, 편리하고, 값싼 플라스틱, 장점만 가득한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바로 이 플라스틱은 엄청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한민국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선진국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속에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이 플라스틱 소비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편리한 대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플라스틱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사용했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활폐기물 중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 폐기물일 만큼 과하게 배출되는 반면, 이를 처리할 공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죠. 

분리수거 되지 않아 재활용할 수 없어 무자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대부분 바다로 떠밀려가 쓰레기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다생물들은 이를 먹이로 착각해서 섭취하여 소화기 장애로 고통받습니다. 코에 빨대가 꽂힌 거북이, 플라스틱 숟가락을 먹은 새, 비닐을 먹은 고래 등 점점 동물들의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피해 뿐만 아니라, 이 플라스틱은 오랜 기간 바다에 떠다니며 점점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데요. 이는 물고기, 오징어, 해파리와 같은 바다생물들의 몸속에 축적되고, 결국 이를 섭취하는 인간의 몸에도 축적됩니다.     

세계자연기금 WWF의 '플라스틱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약 2,000개로, 신용카드 1장 분량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따지자면 일주일간 신용카드 1장(5g), 월간 칫솔(21g)을 먹고 있는 것이죠. 주된 미세플라스틱은 섭취 경로는 물, 갑각류, 소금으로 대부분 바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을 만큼 이 자연의 바다에는 아름다운 물과 동물이 아닌, 인간이 소비한 쓰레기이 더 많이 꿰차고 있습니다. 지구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까지도 위협하는 이 플라스틱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사람들의 실천이 모여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그 날을 고대하며, 용기있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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