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무엇을 나타낸 것일까요? 뭔가 예술적인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지난 150년간 지구의 기온 변화입니다. 저 세로 한 줄 한 줄이 한 해의 지구 평균기온을 나타내는데요. 보시면 2000년도 이후로는 거의 불덩이처럼 급격하게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시점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오늘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2000년도부터 지구는 이에 따른 극심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최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홍수로 도시 80% 이상이 이렇게 물에 잠겼고, 고온 건조하게 변한 기후로 인해 호주에는 산불이 9개월 내내 불타올랐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는 하루 종일 폭염이 있던 다음 날 폭설이 내렸습니다. 자고 일어나 보니 하룻밤 사이에 여름에서 겨울이 된 것이죠. 그리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시베리아에 무려 38도의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비정상적인 이상기후 현상들이 자꾸만 일어날까요?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적 성장을 우선으로 한 인간의 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매우 많아지면서 지구온난화를 부추긴 것입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우 급증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의 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2100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지구는 1도를 상승한 상태입니다. 1도가 상승한 이 시점에서도 각종 기상이변과 재난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그럼 2도, 3도, 4도를 상승하면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전 세계의 기상과학자들이 예측한 온도상승별 재앙 시나리오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상과학자들은 지구가 2도를 상승하게 되면, 진짜 파국으로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먼저,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바다가 산성화되어버립니다. 염기성을 띄는 바다가 이산화탄소와 만나 급격하게 산성을 띄는 것인데요. 2도만 올라도, 이 해양 산성화로 인해 산호초의 99%가 백화됩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산호초는 바다에서 굉장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식량 공급원으로서 에너지 사슬의 기본 구성요소를 담당합니다. 25% 어류의 생존을 유지시키고, 광합성 작용을 통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의 온도를 낮춰줍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해양 산성화로 인해 99%나 죽어버린다면 해양 순환계에 큰 문제가 되겠죠.
또한 열대지방에서만 서식하던 전염병 모기 매개체가 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활동 영역이 넓어지게 되는데요. 즉 머지않은 2030년에는 70억 인구의 절반인 약 36억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지금보다 훨씬 더한 기후 위기에 처해서, 적도 지방 주요 도시에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됩니다, 여름마다 폭염으로 25만 명이 사망하게 되고,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분쟁으로 4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파괴나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피해도 막대한데요. 세계은행WBG에서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대로 기후 위기를 방치할 경우 2050년까지 무려 18경원의 사회적&경제적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3도 상승 시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3도를 상승하면, 지구의 허파 아마존과 열대우림이 사막화되어버립니다. 아마존은 지구상에 있는 산소의 25%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파괴되면 산소의 양이 부족해짐과 동시에 이산화탄소는 희석되지 않아 지구의 온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높은 온도로 건조해진 숲은 화재가 발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어, 끊임없는 화재가 발생합니다. 푸른 숲이 우거졌던 지구의 허파 아마존은 결국, 재만 남아 모래가 쓸려 다니는 사막이 되어갑니다. 게다가 거대한 산림이 사라지자 생물들이 더 이상 살기 어려워져, 최대 50%의 생물종이 멸종합니다. 이는 자연적인 생물종 멸종보다 최대 1000배 빠른 수치이죠.
또 한 가지의 큰 변화는 바로 물입니다. 지구가 3도 상승 시, 전 세계적으로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합니다. 그 이유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1인당 물 사용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기구 OECD의 2050환경전망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이 가장 심각한 물 부족을 겪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해진 기후변화가 전 세계 20억 명을 기후난민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왠지 난민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 누구나 기후난민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지구의 온도가 4도 상승하면, 세계보건기구 WHO의 안전 등급이 매겨진 공기를 못 마시는 인구가 20억 명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구 절반이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되어 아프리카, 호주, 미국, 남아메리카 북부와 아시아 남부는 사람이 아예 거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지구 전역의 빙하가 소멸되는 것입니다. 지구 온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빙하도 매우 빠른 속도 녹고 있는데요. 우리 생각에 “남극” 하면 보통 눈과 얼음이 뒤덮인 모습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현재 남극은 눈과 얼음보다도 푸른 이끼가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펭귄들도 빙하가 아닌 풀을 밟고 있죠. 그런데 지구의 4도 상승으로 남아있는 빙하까지 완전히 녹게 되면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렇게 녹아버린 엄청난 양의 물은 많은 도시를 침수시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이 물에 잠깁니다. 침수된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이러한 모습이겠죠. 예전에는 해안가 주변 도시만 피해를 봤지만, 이제는 전체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대도시도 물에 잠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방글라데시아에는 30배, 인도는 20배, 영국엔 무려 60배가 증가합니다. 이렇게 4도가 상승한 2100년 지구의 모습은 참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2도만 상승해도 낙동강이 바다가 됩니다. 인천공항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부산이 반도가 되는 등 많은 도시가 침수되고 맙니다. 지구 온도 4도가 상승하면, 보시는 것과 같이 폭염일수가 증가하면서 맨 오른쪽과 같은 상태에 이르는데요. 이로 인해, 심지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사계절 날씨는 지난 역사가 되어버립니다. 소중한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 일수는 길어져 170일이 됩니다. 즉 일 년의 반이 여름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으로부터 지구 온도가 더 상승하게 되면 전 지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시작됩니다. 4도 상승 시에는 완전히 거주 불능한 수준에 다다르죠.
이처럼 지구 반대편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이를 저 너머 세상의 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 자신이 속한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결방안을 찾고 함께 실행한다면 이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여 우리의 미래를 지켜봅시다.